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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땅과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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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지난 호에 이어)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그 소설 내용을 다 기억하기는 어려우나 내용의 개요는 주인공 ‘바흠’이란 자가 ‘바스카라라’라는 곳에 찾아갔다. 그곳 촌장은 '바흠'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1천 루불만 지불한다면 해가 뜰 때 출발하여 해가 질 때까지 밟고 오는 모든 러시아의 땅을 당신에게 주겠다”는 제의를 한다.


이에 ‘바흠’은 한치의 땅 이라도 더 많이 자기 소유로 만들고자 걷고 또 걸어서 자기가 걸은 땅에 표시를 하고 해가 질 무렵 출발지점에 도착 하지만 지쳐서 피를 토하고 죽게 된다. 이에 촌장의 하인이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정확히 자로 재어서 무덤을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허욕 때문에 제명에 죽지 못한 ‘바흠’이 묻힌 땅의 면적은 불과 한 평에 지나지 않았으니 이 바흠의 죽음과 그의 생애를 한번쯤 음미함도 뜻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대문호 ‘톨스토이’의 생애를 보면 그는 아내와 60여 년을 호화저택에서 부유하게 살던 것을 청산하고 인생 무상과 허무 속에 자기의 아내에게 간단한 메모 한 장을 남기고 집을 나간다. 


그 메모의 내용은 “우리는 한평생 부유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내가 이렇게 부유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 오는 동안 많은 가난한 사람들은 고난적인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의 사치스럽고 호사한 삶을 사죄하기 위한 마음에서 방랑의 길을 떠나련다. 이는 내 생애를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한 속죄의 방편으로 생각한다. 나를 이해 해달라”며 집을 나가게 된다. 


그의 아내는 백방으로 남편을 찾았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천신만고의 끈질긴 노력으로 ‘톨스토이’를 찾게 된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그의 아내를 만나게 되자 다시 멀고 먼 길을 향해 떠난다. 결국 톨스토이는 모스코바에서 300 Km 떨어진 그의 고향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생가 뒤뜰 정원에 봉분도 뚜렷하지 않은 무덤에 잠들어 있다.


필자는 2014년 모스코바에 갈 일이 있어 그의 비석도 없는 무덤에 장미꽃 한 송이를 놓고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린 기억이 있다. 이렇게 톨스토이의 생애를 더듬어 보며 인간들의 욕심과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해 본다.


 결국 종말은 한 평 남짓한 땅에 묻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데 어이 그렇게 많은 것을 갖고자 투쟁을 해야 하나 하는 번뇌가 가슴을 친다.


 여기에 우리 이민사회의 형태는 어떤가. 이 척박한 땅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서로 아끼고, 격려하고, 성원하고, 지도하는 사회로 거듭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도 못한 면도 있어 항시 안타까움을 느낀다. 


잘나고 못나고, 가진 것이 많거나 적어도 한 평짜리 땅으로 돌아가는 우리네 운명을 어찌하랴. 2일간 5 스타 호텔 특실에서 VIP 대접을 해주는 친구나 VIP 대접을 받는 나 자신이나 초라하게만 여겨졌다. 


창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값이 비싸다는 중국요리를 이 촌놈에게 대접하는 중국인 친구가 그저 안쓰럽고 마음이 편치 않다. 썰렁한 호텔방에 혼자 누우니 살아온 내 인생 여정을 반추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 적이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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