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비명 소리가 나면서 방에 있던 작은 딸이 나오며 남편에게 맹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개들을 둘이 그냥 두고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며칠 있다가 럭키를 당장 남에게 주겠다고 선포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일이 있고 이번엔 작은 딸이 럭키를 다른 방에다 가둬 놓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남편이 마련해 준 ‘신혼 방’은 이내 깨지면서 서로가 따로 있어야 했다. 난 생각할수록 남편의 처사가 못마땅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남편 생각으로는 차제에 삼순이가 새끼라도 가질 수 있게 대단한 ‘배려’를 해준 것이겠지만 난 사실 삼순이가 새끼를 낳는 것도 두렵다. 모르긴 해도 삼순이가 새끼를 낳게 되면 한 마리쯤은 또 키우게 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지금 세 마리 시중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그 귀여운 새끼에 휘둘려 내 몸이 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작은 딸은 딸대로 남편의 그런 행동이 못마땅하게 싫었을 것이니 저녁 내내 세 식구 모두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작은 딸이 삼순이와 럭키의 첫날 ‘짝짓기’ 얘기를 듣고는 왜 삼순이 한테 ‘정조 팬티’를 입히지 않았느냐고 하더니 당장 럭키한테 벼락이 옷을 입혀 놓고 보니 마치도 커다란 고쟁이를 입혀 놓은 것처럼 보이기는 해도 짝짓기는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그날도 럭키가 삼순이를 자꾸 따라 다니는 것이 보기 싫었던지 삼순이 팬티를 럭키한테 입혀 놓았으니 이번이야말로 럭키가 아무리 시도를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그 팬티까지 벗겨 팬티는 얌전하게 개켜서 의자에 얹어 놓고는 한 방에 넣어 주었으니 작은 딸이 남편에게 맹공격을 해도 남편으로서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는 그런 지경이 되고 만 것이었다. 


 마침 큰 딸은 벼락이를 데리고 2박 3일 야영을 떠났기에 럭키는 안전하게 큰아이 방에 갇히게 되었다. 작은 딸이 럭키를 방에다 가두었으니 본인이 풀어 주기 전에는 그냥 두어야 했다. 


아래층에서 들으니 럭키가 문을 열려 몸을 부딪는 소리가 들리고 꽁꽁 앓는 소리까지 들렸다. 조금 지나 난 남편이 올라가서 방문을 열어주기를 바랐지만 남편도 참고 있는 눈치였다. 럭키가 방에 갇힌 채 몇 시간이 흘렀을까 싶었는데 남편이 방문을 열어주어 럭키가 바깥으로 나왔다. 


 그날은 아예 작은 딸이 럭키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고 삼순이는 나와 같이 잤으니 남편의 어설픈 배려에 둘이 각방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아침이 되어서야 작은 딸이 럭키를 안고 내 방으로 왔다. 


벌써 삼순이가 생리를 시작하고 며칠이 지났고 보는 것도 가슴 떨리던 몇 번의 짝짓기도 지난 다음이기 때문인지 며칠 전보다는 한결 덜한 상태였다. 작은 딸이 럭키를 내 방으로 데려 왔을 때는 작은 딸 눈치를 보면서 내 뒤로 가서 숨기까지 했다.


 난 삼순이가 안쓰럽기도, 마치 정결치 못한 몸을 씻기기라도 하듯 삼순이를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서 털까지 깎아 주었다. 삼순이가 생리를 하는 동안 유난히 눈도 퀭해 보이는 것 같고 길어진 털이 더더욱 추루하게까지 보이기도 했기에 그야말로 목욕재계하고 몸단장까지 새롭게 해주었다. 


 럭키 팔딱쟁이에 비해 그 나이는 어쩔 수 없네 싶게 삼순이 얼굴 모습과 럭키의 얼굴이 비교가 되어 눈에 들어오니 그것이 싫어서도 서둘러 털부터 깎아 주었다. 삼순이한테 올라타려는 그런 몸짓이 한결 덜하긴 해도 아무도 없으면 다시 또 시도를 한다. 그럴 때면 소리를 지르며 그만 하라고 하면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멈추고 만다. 


 그 다음날 낮에도 작은 딸과 내가 개 두 마리와 남편을 두고 나갈 일이 생겼다. 그래서 작은 딸에게 삼순이와 럭키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작은 딸 역시 엄마가 묻는 의도를 알겠다는 듯 한 놈만 데리고 나가자고 한다. 그것은 개 두 마리를 남편 있는데 남겨 놓게 되면 남편이 다시 신방을 마련해 줄까 그것이 안심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작은 딸이 럭키를 안고 삼순이와 남편을 남겨 놓고 밖으로 나왔다. 


 난 종종 개들을 보며 개의 지능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그것은 말만 못할 뿐이지 눈치는 너무나 빠르기 때문이다. 짝짓기를 시도할 때도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면 하려던 행동을 멈추기도 한다. 또 사람이 있는 데서는 자제를 하는 빛이 역력하다. 게다가 식구들의 눈치를 살피며 시도를 하기도 한다. 


또한 그런 행위를 한 것이 큰 잘못은 아니더라도 엄마한테는 부끄럽기도 하다는 듯 그런 행위를 한 다음엔 내 눈치를 살피며 내 곁에도 잘 오지를 못한다. 그런 일이 없었을 때는 내가 소파에 앉기만 하면 폴짝 올라와서 내 옆에 앉든지 편하게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었던 며칠은 소파에 올라오지도 않고 내 발 밑에 엎드려 있는 것이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직도 생리가 끝이 나지 않았는지 럭키가 식구들 눈치를 보며 올라타려 해서 식구가 집에 있을 때는 감시하는 마음이 되곤 한다. 그것은 둘이만 있게 하지를 않고 따로따로 떼어 놓는 것이다. 그 다음 날도 작은 딸이 먼저 잠자리에 들면서 자러 갈 때 럭키는 작은 딸 방으로 데려다 놓으라고 하기에 럭키를 작은 딸 방에 놓고서는 문을 닫았다. 그랬더니 처음엔 나오려고 낑낑대더니 어쩔 수 없음을 알았는지 그냥 잤는가 보다. 아침에 작은 딸이 럭키 꽁꽁거리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큰딸에 비해서 작은 딸이 럭키에게 신경이 예민한 것은, 내가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한 것을 럭키를 데려 온 장본인이기에 행여 엄마한테 럭키가 미움이나 받을까,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할까 봐 그래서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안다. 큰 딸이 벼락이를 데려온 자식 감싸듯 하는 것과 다를 것 같지 않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는 동안 삼순이와 럭키의 ‘짝짓기’는 끝이 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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