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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뒤집는 교육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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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신드롬>과 올바른 대학.진로 선택(26)
 

 

 

 


 배움을 향한 인류의 노력은 끝이 없었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배우는 모습은 달랐지만, 교실에 앉아서 교사가 주축이 되어 학생이 배우는 모습은 가장 보편적인 교육 방식입니다. 조선 시대의 서당에서도 훈장이 책을 펴고 학생들 앞에서 글공부를 가르쳤고, 현재도 많은 교육기관에서 선생님이 앞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교실 풍경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IT 기술의 발달로 교육 분야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실의 모습과 교육자의 역할이 바뀌고 있으며, 미래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디지털이 바꾸어 놓은 교육의 변화를 짚어보고, 미래의 교육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사실 십여 년 전부터 북미의 대학 강의실은 점점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닌 아이비리그 학교들에서 100명~5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듣는 대형 강의는 파워포인트로 강의 노트가 과목 사이트에 업로드가 되어서 학생들은 모든 것을 받아 적기보다는, 다운받은 강의 노트에 몇 가지의 주석을 달곤 했습니다. 


 매 학기마다 과목의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으며, 토론 게시판이 있어서 학생들끼리 자유로운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수업의 웹사이트가 있었지만, 자료 공유를 위한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했었습니다. 


 지금도 교육기관에서는 교육자가 주축이 되어 학생들을 이끄는 수업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배움의 도구로써 컴퓨터와 교육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아이비리그 강의실에는 강의의 크기에 따라 강의가 녹화되어 바로 웹사이트에 올라가기도 하고,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다른 학생들과 온라인 접속을 통해 채팅을 할 수도 있으며, 강의에 초청되는 연사는 지구 반대편에서 영상 통화로 연결을 하기도 합니다. 객관식 시험의 경우, 수업 내에 컴퓨터로 접속해서 끝내자마자 자신의 성적을 알 수도 있습니다. 


 20년, 30년 뒤에 디지털은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학교가 사라지리라 예측하는 미래학자들도 있고, 최첨단 기술이 가르쳐 주는 에듀테크(Edu-Tech)가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교육자가 필요하지 않으리라 예측하기도 합니다.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이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디지털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교육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한 가지 주요한 변화는 교육자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지식 전달이나 주입식 교육 방식을 통해서 학생들의 지식 습득을 평가했지만, 미래에는 그런 교육 방식은 불필요할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으로 연결이 가능하기에, 암기해서 지식을 알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전문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자가 학습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교육자의 역할은 가르친다기보다는 학습에 어려움이 있을 때 지도하고 조언하는 멘토로서의 역할이 기대될 것입니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다른 교사, 학생들과 연결이 쉬워져서 교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집단 지성(Collective knowledge)를 통한 지식 습득이 더 보편화 될 것입니다. 


 현재 북미의 초/중/고, 대학교에서는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 실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를 미리 하고 와서 학교에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토론하는 방식입니다. 디지털의 발전은 ‘거꾸로 교육’처럼 다른 형태의 교습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사람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지만, 창의성과 통찰력, 예술적 감성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주입식 교육만으론 미래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미래에는 학교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필수적인 평생 학습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저명한 교육학자 조지 시에멘스(George Siemens)는 현대의 과학 기술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를 경험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계속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인된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지만, 그 지식은 쉽게 낡은 지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평생 지식을 습득하고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 기관뿐 아니라  미술관, 과학 센터, 박물관 등등에서 살아 있는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많은 지식을 암기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다른 어떤 능력보다도 뉴 미디어 리터러시(New Media Literacy)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디지털이 가져온 변화 덕분에 지식은 항상 넘쳐나는데,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뉴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옵니다. 


 여기서 리터러시(Literacy)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말하고, 미디어란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를 뜻합니다. 즉, 뉴 미디어 리터러시란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분석, 평가하며, 가감 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정보를 적절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뜻합니다. 


 디지털의 발전은 교육환경과 패러다임,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까지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전자계산기를 쉽게 꺼내어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고, 방대한 정보가 인터넷만 접속하면 누구에게나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더 많은 지식을 아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지고, 기계가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단순한 문제 풀이나 계산 보다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고, 동시에 인간적인 감성 영역도 키워야 합니다. 


 아이비리그의 교육은 미래에 올 변화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역량과 평가의 방법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제가 하버드 보건대에서 받은 수업의 평가는 대부분 오픈 북의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버드에서는 책이나 인터넷을 마음껏 참고해서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보려고 하였으며, 단편적인 지식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적인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사 결정을 어떻게, 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하는가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돌아보니 하버드에서 받았던 수업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기계가 가지지 못한 지혜와 통찰력을 키워 주는 교육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은 교육의 세계를 흔들고, 바꾸고, 뒤집어 놓을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사람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게 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창의성과 통찰력, 예술적 감성, 그리고 감정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성실하게 자란 사람은 이제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디지털이 바꾸어 놓을 미래가 요구하는 자질은, 사회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과 소통, 공감할 수 있고, 지혜와 지식을 통하여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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